마이 퍼니 발렌타인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중앙M&B(랜덤하우스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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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의 소설은 책장을 펼치는 순간 아주 기분이 묘해진다. "묘해진다"라는 표현이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를테면 어두운 방 너머에 실루엣처럼 보이는 보기싫은 먼가를 호기심에 들여다보는 그런 느낌. 마이퍼니 발렌타인도 그와 유사하다. 이전에 '코인로커 베이시스'와 같이 구입한 이 소설은 꽤나 오랜동안 책장에 쳐박혀있었다. 오쿠다 히데오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달리 무라카미 류의 소설은 읽는데 꽤나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말이지.
그런 연유로 쳐박아둔 소설을 이제서야 다시 꺼내보게 된 이유는, 주문한 책이 도착하지 않는 애매한 기간이 원인이라면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이 소설은 '단편집'이다. 개인적인 습관이겠지만 장편소설을 재밌게 본 후에는 꼭 그 작가들의 단편 소설집을 찾아서 꺼내읽어본다. '단편집'에서는 장편소설과 다른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이 훨씬 더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 그닥 인상적이지도 않았고 소재 자체가 전체적으로 '변태성욕'쪽으로 많이 기울어져있어 읽는 내내 큰 재미를 못느꼈다.
이번에 발견했는데 나에게는 그런 분야에 대한 상상력이 많이 부족할 뿐 아니라 그닥 흥미도 없다는 것도. 이런 쪽으로 좀 상상력이 있는 사람은 읽어보면 도움이 될지도 -_-.
어쩔 수 없이 집어든 책이라 끝까지 보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다시 한번 책장에 쳐박아뒀을지도 모르는 소설이리라.
다시 한 번 느꼈지만 무라카미 류는 단편보다는 장편소설이 훨씬 읽을만 하다는 것을 느낀 것도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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