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각]마더-마니아 영화로 보이는데... 영화 TV 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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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저에게 마더는 생각보다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어요. 이런저런 스포일러에 노출이 됐던 탓이려니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론 다 알고 보는데 먼가 복습하는 느낌이었죠. 그럼에도 기대가 약간 컸다는 생각도 있네요. 몇 가지 느낀 부분을 적어봅니다. 

첫번째는, 도준의 살인장면입니다. 도준(원빈 역) 살인장면의 경우는 우발적인 느낌으로 살인이 일어나게 되더군요. 이부분이 아쉬웠네요. 약간 고의성을 담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충격의 양이 더 컸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발적인 사고로 불러진 살인으로 사건을 귀결하게 되니 엄마의 후속행동에 대해 설득력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두번째는,영화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마니아적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감독의 경우 영화를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자신의 색채를 띠어가게 마련입니다. 주제 자체가 '모성'이라는 추상적인 부분에 접근해야 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란게 항상 해피하게 끝날 필요는 없지요. 그렇지만 중간 중간 영화의 템포나 진행방식이 '날 것'스럽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더군요.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장면이 약간씩 있더군요. 

세번째는, 조연급들의 역할은 역시나 좋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항상 조연들의 역할이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디테일에도 중요해보입니다. 이번 영화에도 진구를 비롯해 형사들의 역할이 좋습니다. 진구 라는 배우는 영화를 통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약간의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겠지만서도요. 
형사라는 캐릭터를 다루는 봉감독의 시각은 언제나 재밌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취조실에서의 씬은 전체 어두운 분위기에서 살짝 웃을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됐습니다. 

네번째는, 음악입니다. 오프닝에서 '엄마'가 멍하니 춤을 추는 장면과 엔딩에서 버스 춤 장면은 음악과 호흡이 아주 잘 맞았습니다. 음악자체가 그리 많이 쓰이지 않아서 그런지 특히나 임팩트가 있더군요. 이병우 음악감독의 재능도 엿볼수 있는 장면이겠지요. 

전체적으로 이 영화가 봉준호 라는 이름에 걸맞는 디테일을 보여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이리도 호평을 받을만한가'라는 부분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더군요. 내가 감독의 마니아적 성향을 따라갈만큼 충분치 못한 것도 이유일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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