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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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읽는 이의 심경을 꽤 불편하게 합니다.
영화로 치면 마치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보는 것같다고 할까요.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우리 내부에 있는 추악한 본질 or 진실을 건드리기 때문이지요. 이런 형태의 소설 or 영화는 사실 그렇게 환영받지는 못합니다. 인간인 이상 누구도 그런 본성에서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 이야기는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그대로입니다. 오직 한 사람을 제외하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어버립니다. 전염병처럼 서서히 그렇게 말이지요. 아주 특이하면서 재밌는 발상이지요.
처음 눈이 먼 몇 몇 사람들은 그때까지 눈이 멀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강제 격리됩니다. 세상과 격리시키기 위한 조치지요. 격리시킨 자들도 곧 눈이 멀어버리지만 일단 격리된 사람들은 그 안에서 살아남기위한 나름의 투쟁을 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각자의 조직을 구성하고 그 조직이 목표하는 지향점에 따라 조직의 성격이나 성향은 많이 달라집니다. 이 안에서도 이성적인 조직,폭력적인 조직 등 성향이 갈라지고 언제나 힘있고 억압적인 조직에 의해 통치가 됩니다.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제한된 식량을 독점해 버린 폭력조직은 그 안에 있는 다른 조직들에게 여자를 요구합니다. 여자가 제공되면 식량을 주겠다는 거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들이 날것으로 요구되고 먹고 살기위해서 남편이 있는 여자들도 식량을 얻기위해 몸을 제공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눈먼자들이 눈먼자들을 폭행하고 강간하는 장면에 이르면, 왠지 뜨금하고 서글퍼집니다. 내 자신조차 저런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확신이 들지 않을 정도가 되죠.
폭력조직의 독재는 이성적인 조직에 있는 볼 수 있는 1인에 의해 종료가 되기는 합니다만 만약 '그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상상은 또 다른 암울한 상상을 낳게 되더군요. 수용소에서 격리된 그들이 겨우 탈출해 나온 거리는 더욱 암울합니다.
탈출하면 행복할까요. 눈 먼 자들의 도시는 그야 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시신들은 널려 있고 애완견으로 키우던 개들은 시신을 먹으면서 생명을 유지해갑니다.
그런데 이런 눈먼자들의 도시가 안보이는 눈먼자들 보다 눈 뜬 자에게 더 지독하고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저자는 물어봅니다. 지금도 우린 눈만 떴지 눈을 감고는 있는 것은 아닐지. 좀 더 나아가 정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못보고 단지 누군가가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만 보고있는 것은 아닐지. 눈만 뜨고 있는 맹인들은 아닐지.
여하간 이 소설은 꽤 재밌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해줍니다. 영화 '매트릭스'를 처음 볼때 처럼 말이지요.







덧글
데마 2009/01/22 23:14 # 답글
나도 오늘 다 봤다. 정말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만들어주는 소재였어. 그러고보니 그게 이 책의 전부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
stark 2009/01/28 18:53 # 답글
음..눈뜬자들의 도시가 있기도 하다는데, 어째 거기까지는 안가고 싶어..어째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