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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영화는 매우 정적이고 일상적입니다.
메인 캐릭터의 설정이나 구성은 일상적인 것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동 떨어져있지만 허진호 표 영화답게 그런 설정과는 상관없이 영화의 흐름은 정적이면서 일상적입니다.
현실관계와 매우 흡사하다는 얘기입니다. 즉 사실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 중간 가슴을 콱 찌르는 감동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J양과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를 감행해 본 영화-아기는 친정에 잠시 맡겨두고- '행복'은 '외출' 이후 오랜만에 접하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라 주저없이 선택했습니다.
언제나 감정의 폭이 넓은 임수정과 황정민 두 연기자의 결합이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연기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많이 달라집니다. 연기자가 얼마나 사실적으로 관계에 몰입해주느냐가 관건이고 관객이 얼마나 그들의 연기에 몰입하느냐가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요.
사실 '외출'의 두 주인공-배용준과 손예진-은 나름 좋은 연기를 보였음에도 그 공감의 폭이 넒고 깊지 않았습니다. 그들 나름의 충실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연인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디테일한 감정은 전달이 안되더군요.시너지가 안 일어났다고 봐야겠죠. 허진호 감독의 연출력도 덩달아 반감됐었고. 
'행복'은 방탕한 도시생활-음 음주와 담배로 대변되더군요-로 몸이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진 한 남자가 시골의 한 요양원을 찾고 그 요양원에서 폐가 40%밖에 남지 않은 한 여자를 만나면서 이뤄지는 사랑얘기입니다.폐가 40%면 뛰면 거의 죽는다고 봐야합니다.
설정의 독특함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 이후로는 남녀간의 작은 디테일과 소통으로 영화가 흘러갑니다.
여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한 남자가 이전의 도시생활을 잊지 못해 여자를 버리는 장면에서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헤어지고 싶은데 차마 말은 못하겠는 남자와 이를 알면서도 남자를 보내주고 싶지 않은 여자의 감정이 꽤 사무치게 파고듭니다.
술에 잔뜩 취해 '이제 너랑 사는게 지겨워, 네가 나를 버리면 안되겠냐'고 남자는 말하고 쓰러져 잠이듭니다.
여자는 취해 뻗어자고 있는 남자곁에 누워 눈물을 흘리면서 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봅니다. 밤새도록.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전력으로, 전력으로 달립니다.
가슴이 아파오는 장면들 사이로 한템포 늦게 잔잔히 흘러가는 음악은 그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외출' 이후 슬럼프다 싶었던 허진호표 디테일이 살아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영화는 밋밋한 구석이 있습니다.
'시대가 변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더군요. 요즘 감각과는 드문 드문 녹아들지 못하는 부분도 눈에 띄기도 하고.
그럼에도 스타크군과 J양은 소위 '요즘'사람들이 아니라 그런지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정의 흐름이 맞았겠지요.
P.S.
-황정민과 임수정 두 배우의 연기는 정말 좋습니다. 마치 실제 연인이 만났다 헤어지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더군요. 가만히 그들의 감정흐름을 지켜보면 얼마나 이 배우들이 역할에 몰입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 2007/10/29 13:23
- stark.egloos.com/3891599
- 덧글수 : 1







덧글
마르스 2007/11/14 15:26 # 답글
리뷰 잘 봤습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황정민 부럽던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