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20)
주말에 과천에 있는 서울동물원을 방문했다. 준우군에게 그림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현실로 보여주겠다는 목적의식때문이었다. 사실 나도 J양도 가본지 오래되기도 했고. 얘를 키우면서 어려운 것중에 하나는, 아침 일찍 막히지 않을 때 출발한다는 것이리라. 개인적으로 새벽에 일찍 안막힐때 가야한다는 강박관념 비스무리한게 있다.
일어나서 준우군 밥먹이고 이것저것 외출장비 챙길라 치면 거의 10시에 가까워진다. 아무리 집과 동물원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고 해도 사람들과 부대낄 수 밖에 없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가서 준우군을 유모차에 태우고 이리저리 동물원 전체를 한바퀴 휘돌아봤다. 동물원의 동물은 이놈이 반응을 보이는 동물과 반응을 안보이는 동물로 구분된다 부모에게는 최소한. 준우군은 하마,기린,호랑이,무슨 물소 같은 종류, 살집있는 너구리(아...기억이 안나는 동물 종류들. 미안타 준우군) 등이었다. 나머지는 그닥 심드렁하고 쿨한 표정.
다 좋았는데 한가지 이해가 안갔던 것은 입구 매표소 직원의 세심하지 못한 설명이었다. 입구에서 표를 사는데...
-.스타크군: 얘가 24개월 미만이니까 무료일테고 어른 2명인데요. 패키지로 되있는데(패키지는 출발할때 코끼리 열차+관람권+ 리프트 내려올때) 유모차를 싣고 갈 수 있나요
-.직원: 그럼요 고객님
-.스타크군: 리프트에서도 가능한가요 유모차를 끌고 타는 것이. 공간이 좁지는 않으까요.
-.직원:괜찮을겁니다.
-.스타크군:네.
결국 리프트는 타지 못했다. 간신히 2명~3명 탈 수 있는 리프트 공간에 유모차와 유모차에 실려있는 짐까지 고려하면 이는 불가능했다. 동물원은 어린 아기를 데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좀더 세심하게 답변을 해줬으면 그 더위에 호랑이가 있는 데서 입구까지 걸어내려오진 않았을 텐데 말이지. 머 내려오다 하마가 밥먹는 모습 등 올라갈때 못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긴했지만 그래도 세심하게 배려 좀 해주지.
(18:00)
평일에도 가급적 일찍 들어가긴 하지만(원래 약속을 잘 안 만드는 타입인지라,자랑은 아니다 사실) 주말에는 가급적 준우군,J양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중이다. 그래도 초보아빠로서 힘든건 말도 몬하는 이 놈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 우스운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 함은 원래가 서로간에 어느정도 얘기가 되는 종자끼리에서나 있는 일일테고 이 놈과는 그것보다 더 사실 훨씬 고급스러운 소통방식, 예측 or 짐작,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도 잘 파악이 안되지만, 예를 들어 잘 놀다가 갑자기 짜증을 내면 '잠이 온다'는 확률이 높고, 잠도 잤는데 또 짜증을 내면 '안에 있기 갑갑하니 밖으로 나가자는 것'이라고 J양은 설명한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이 보다 훨씬 어려운 예측도 존재한다. 이건 엄마만 가질 수 있는 능력치일 것이다.
이전 the simpsons(심슨가족) 에피소드 중에 말을 못하는 갓난아기들과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말 변환장치'라는 것이 등장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저런게 있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지만 언뜻 또 생각나는 것이, '과연 이 놈이 말을 한다고 해서 나는 저놈과 잘 소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또 다른 차원이 된다. 이런....어렵다. 역시.
(14:49)
언제나 내가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는 '자신이 쿨하지 않음에도 쿨 한척 하는' 그런 캐릭터다. 외모적으로 말고 성격적으로다가 말이다.
어째 살다보면 이런 캐릭들이 주변에 친구로든 아는 놈이로든 생기기 마련인데, 가능한 내 주변에서 빨리 정리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말이다. 잘 정리가 안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서도.
내가 본 이런 캐릭의 특징>
1.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애매한 힘없는 약자를 들볶고 짓밟는다.
2.자신의 의견은 없고 남이 한 얘기를 크게 다시 얘기한다. 혹은 가만있다가 나중에 자리 끝날때 쯤대면 다 나온 얘기를 자기가 정리를 한답시고 요약을 하고 앉았다. (이런 놈과 회의라도 할랑치면 목조르고 싶은 충동이 크게 생긴다)
3.욕심이 많고 질투가 많다.
4.자신이 멀 잘못하는지 모른다 전혀.
5.주변에 진정하게 그 사람의 약점을 조언해주는 사람조차가 없다.
6.항상 자신이 돋보여야 된다. 어린아이같이 철없다.
어째 적어놓고 보니꽤 측은해지는 감도 없지는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