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거의 위기가 마구마구의 인기로 이어진다? 글쎄! 기타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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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즘 야구게임을 즐기고 있다. 원래는 '마구마구'(CJ)로 시작을 했었지만 '슬러거'(네오위즈)를 알게되면서부터 '마구마구'는 다 털어버리고 이쪽으로만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슬러거'의 경우 '마구마구'와 같은 만화같은 느낌이 없고 현실과 가까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이다. 선수를 키워가는 '육성'모드 또한 스타일에 잘 맞다. 최근 한 뉴스에서 보니 '슬러거'가 온라인 야구게임 순위에서 1위로 등극했다는 소식도 있었던 듯 싶다. 

음..그런데, 이게 이상한 방향으로 턴을 하고 있다. 

CJ(마구마구)가 느닷없이 KBO와 라이센스 관련 독점게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3년동안. 독점계약이라 함은, 간단히 말해 "이제부터 우리만 야구게임 서비스 하겠다"라는 소리다. '슬러거'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내 온라인 야구게임은 KBO의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이뤄졌기에 이번 독점라이센스 계약자체는 다른 겜들에게는 '사형'선고나 진배없는 것이다. 

머 CJ의 라이센스 독점계약 체결과 같은 부분은 회사의 전략적 움직임이기에 머라고 논할 생각은 없다. 무엇보다 '슬러거'측에서의 안이한 대처 자체도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저런것을 다 떠나 단순히 '슬러거'게임 유저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틀림없다. 물론 CJ가 독점으로 계약을 했다하더라도 '슬러거'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그렇다고는 아직 볼 수 없다. 선수명을 변경해서 사용할 수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슬러거'를 게임하는 유저로서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다. '슬러거'의 인기의 80%이상은 게임 시스템보다는 '라이센스'에 있다는 것을.  

'슬러거'측 입장에서 만약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잘 나가는 야구게임 부분을 접어야 하는 상황도 생길지도 모른다. 그냥 접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선수 카드를 현금으로 샀던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변상문제도 있고하니 보통 복잡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 많은 유저들의 계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어떻게 처리해줄 것인가. 거기다 더 나아가 이건 흔히 말하는 기업 자체의 identity를 위협하는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만히 CJ측과 협의를 잘해서 '슬러거'가 지속됐으면 싶다. CJ측에서도 '슬러거가 없어지면 마구마구로 슬러거 유저들이 옮기게 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안했으면 싶다. 나같은 경우도 딱 잘라 말해 '마구마구'를 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만의 생각은 분명 아닐 것이다. 마구마구와 슬러거는 그정도로 다방면으로 시스템적인 차이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경쟁자가 있어야 온라인 야구게임 산업 자체의 파이도 커진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싶다. 야구게임 유저의 한 사람으로 원만히 잘 해결됐으면 싶다. 



11월4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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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3)
음 역시 아직은 '파주'가 보고싶긴 한데, 지금 당장은 J양과 같이 갈 수 있는 시간은 당분간은 안 날듯 싶은데, 문제는 과연 이 영화가 극장에서 내가 볼 수 있을 타이밍만큼 버텨주는가다. 

(15:15)
에반게리온 '파'가 드디어 개봉일을 12월3일로 확정을 한 모양이다. 일본에서 개봉한지가 언젠데 이제 개봉을 하는지 참으로 미스터리하다. 일본에서야 워낙 명작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라 흥행에 무리가 없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마니아'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등극을 해 놓은터라 배급사 입장도 이해는 할 만하다. 이번에도 아마 폭발적인 흥행은 애시당초 무리겠지만, 제발 내가 갈 수 있는 영화관에서 개봉이나 해줬으면 한다. '썸머워즈'도 집 주변에서 개봉을 안해 극장에서 못봤단 말이다!

[PR생각_인하우스]PR대행사 '전화통화만으로 알 수 있는 것들' PR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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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PR대행사 선정을 위해 RFP(Requests for Proposal)를 몇 군데 PR agency에 보냈다. 사실 메일을 보내면서 전화 통화를 해야하는 것이 맞으나 일단 내가 잘 아는 PR대행사들에는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그건 그 선수들을 이미 알고 있고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잘 모르는 몇 군데 PR대행사와는 통화를 해봤다. 

Sample A>
  • 대행사A: 여보세요 
  • 본인: 저는 OOO회사의 OOO팀의 OOO입니다. 2010년 RFP건으로 전화를 드렸는데요. 
  • 대행사A: 담당자 이메일을 알려드리면 되나요?
  • 본인:네. 
  • 대행사A:담당자 이메일은 XXX입니다. 
1) 왜 '여보세요' 라고 전화를 받는걸까. '안녕하세요 OOO의 OOO입니다.'라고 하는게 프로페셔널할텐데 말이다. 첫 인상은 중요한 부분일텐데, 그냥 축 처진 목소리로 '여보세요'라고 받아버리면 이쪽도 힘이 쭉 빠지게 되는데 말이다.
 
2) 질의를 하는 측의 Info.는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 분명 국내에 생소한 외국계 기업일텐데 왜 그냥 패스를 하는걸까. 이런건 어쨌든 자기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Sample B>
  • 대행사 B: 여보세요. 
  • 본인 : OOO회사입니다. 2010년 RFP건으로 전화를 드렸는데요. 
  • 대행사 B: 아, 그쪽으로 돌려드릴께요. 
  • 본인 :네, 그래주세요. 
  • 대행사 B: 네(아주 작은 목소리)
  • 본인 : 여보세요~(목청 좀 높게)
  • 대행사 B: 네 (약간 크게)
  • 본인 : 잘들리시나요, 잘 안들립니다 여기서는. 
  • 대행사 B: 어떤일이신가요?(이제서야 목소리가 제대로 들린다)
  • 본인 : 저는 OOO회사의 OOO팀의 OOO입니다.  RFP건으로 전화드렸습니다.
  • 대행사 B: 약간 침묵후) sales 관련인가요?
  • 본인 : 네? (약간 침묵후) 아니, OOO회사인데요. 내년 PR대행사 선정관련해서 RFP를 보내드릴려구요. 
  • 대행사 B: 아..네 (약간 침묵)
  • 본인 : 제가 보내야 되는 메일주소를 주시면 됩니다. 
  • 대행사 B: 아..네...메일주소는 OOOO입니다. 
1)열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회사따라 차이가 있겠지만서도 말이다. 전화를 받은 분이 만약 담당하는 분이라면(물론 그럴리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 회사는 좀 이상한 것이다. 아니면, 이 기업은 이런 RFP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탄탄한 클라이언트 진용을 자랑하고 있을지도. 좋겠다 정말 이 회사는. 

2)기대치가 낮아진다
-.이런 형태의 전화통화를 하고나면, '내가 왜 여기에 전화를 했을까'하는 후회감이 슬슬 밀려오면서 갑자기 담배가 땡기게 된다. 이런 형태의 RFP는 매출을 늘리는 직접적인 기회가 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심을 가지는게 낫지 않을까. 

아무리 사소한 전화라도 단순히 전화통화를 받는 자세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게 있다는 것을, 아니면 안 좋은 몇 가지 선입견을 상대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전화통화 중에 '잠시간의 침묵'이라니. 이런건 아무래도 참 난감하지 않은가. 

[PR생각_인하우스] PR대행사 '도대체 어디가 잘하는지 어떻게 알지?' PR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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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PR대행사 선정 RFP (Request for Proposal) 발송을 앞두고 새삼 PR대행 업계를 다시금 들여다보고 있다. 
나같은 경우는 특별히 조사할 필요도 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PR대행사에 대한 기준과 잣대가 분명 있지만, 그래도 한 번 조사를 해보고 싶었다. 이유는, 나와는 달리 PR대행사를 찾아 헤매고 있을 초짜 인하우스 PR인들을 위해. 
  • 주제 : 어느 PR대행사가 잘하는가에 대한 지표/ 인터넷 검색 기준으로, 
  • 결론 1 : 인터넷 검색으로는 PR대행사 리스트 빼고는 별로 얻을 게 없다. 결국 주변에 알음알음 물어보는 수 밖에는. 
  • 결론 2 : 리스트에 있는 PR대행사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천편일률적. 판단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렇다. 2009년 11월, PR대행사와 관련해 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PR대행사의 리스트 정도일 뿐이었다.

-. 인터넷 검색을 기준으로. '도체 어느 PR대행사가 잘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지?"라는 의문은 5년전 내가 처음 PR에이전시를 찾아 헤맬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금도 전혀 객관적인 기준으로 내세울 수 있는 척도를 전혀 찾을 수가 없다. 

-.나름대로 PR분야 쪽에 알음알음 아는 분들이 적지 않은 나같은 경우에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처음 PR에이젼시를 찾아야 하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분명 막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은 그 초짜분들은 또 알음알음 '어디 PR대행사가 잘해?'라고 물어보고 다닐테고, 구전으로 대충 들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견적 문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PR 대행사가 어디에 강점이 있는지, 약점이 있는지는 계약하고 나서 알 수 밖에 없을테고 말이다. 실적 이런 부분은 정확히 나와 있는게 없으며 어떤 회사가 어떤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미국처럼 이런 자료는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대놓고 광고업계와 단순히 놓고 비교하기는 분명 무리가 있겠지만(규모라든가, 인원구성 면에서), 전년 실적 대비 TOP10이라든가, 어떤 부분에 특화돼있는지 조차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알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구축된 PR 대행사들의 홈페이지들을 통해서도 그 서비스의 차별성이나, 특징사항들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왜냐면, 

<PR대행사 홈페이지들의 특징>
1.포맷이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하고, 
2.서비스 영역은 거의 모든 PR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으며, 고로 어떤 부분에 강점을 가지는 지 한 눈에 안들어온다. 
3.클라이언트 소개에서도, 현재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와 과거 클라이언트를 뒤섞어놔 정확히 알아먹기 힘들며, 
4.PR 에이젼시의 자산은 '사람'일진대 인적구성에 대한 상세한 Info.도 상당히 부족하다. 생각보다 이 부분은 인하우스 측에서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뒀으면 싶다. 

-. 이전 직장이야 국내기업이라 딱히 PR에이전시를 두고 일한다든지 그런 부분이 없었지만 - 주로 혼자 뛰어다녔다. 대부분의 국내기업처럼 - 대학원을 다니면서, 외국계로 이직하면서 여러모로 알음알음 PR 대행사 선수분들을 알아왔지만, 관련해서 체계적인 자료를 얻기는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 아는 분들 선수분들을 통해서 조달하는 방법외에는 말이다. 

-.PR의 개념과 전략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필요로하는 소구점을 향해 진화해가고 있지만, 어째 첫 단계인 '찾아보기'부터 이리 어려우면 우짜란 말인가. 

-.좀 앞선 얘기이긴 하지만, 위처럼 정확히 매출을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 PR협회에서 매년 부문을 정해 (리테이너서비스/마케팅 PR/위기관리 컨설팅 등) 각각의 베스트 10정도를 한번 조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PR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말이다. 

-.그간 내가 한 경험에 근거해 한가지만 더 추가하자면(위의 글은 주로 초짜 인하우스 PR인들을 위한 글이었으므로), 그냥 인원수/직원수 많은 PR 에이전시가 업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인하우스와 호흡을 잘 맞춰갈 수 있는 질 좋은 PR A.E를 보유하고,지켜내고,키워주고,트레이닝해 줄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다. 규모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 A.E를 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PR 에이전시가 좋은 것이리라. 

[영화생각]굿모닝프레지던트-이런걸 대중적이라고 하는건가 영화 TV 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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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번 주에 개봉하는 '파주'가 보고싶었으나 마침 지난주에 J양과 영화관을 갈 수 있게돼 어쩔수 없이 이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봤습니다. 
장진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을 보긴 했으나 이번처럼 그렇게 기대치가 적었던 적은 없었지요. 단순히 이 정권에서 '대통령'을 다룬다는 의미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영화주제에서 뽑아낼 수 있는 스토리도 그렇게 기대가 안되더군요. 장동건이라는 미끼가 있어 그나마 덥썩 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 그리고...그 외는 정말 영화가 볼게 별로 없었어요. 여하간 이 영화는 3명의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니까 야당-여당-야당 머 이런식으로 대통령의 정당을 구성했더군요. 

이순재-장돈건-고두심으로 이어지는 3명의 대통령은 각기 다른 이슈로 나름 괴로워합니다. 그닥 그렇게 공감가는 부분은 없더군요. 단지 '음..저렇군'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옴니버스 구성이다보니, 물론 3명의 대통령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긴 합니다만, 영화의 톤도 균일하지 않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좀 지루해요. 그닥 공감가지 않는 정치적 이슈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들락날락 분주히 고민하는 대통령들의 모습을 2시간 내내 보고 앉아있는 것도 쉽지는 않더군요. 

이 영화가 그나마 포인트를 두는 부분은, 대통령의 식사를 담당하는 '주방장'과의 키친에서의 대화 부분입니다. 머 그러니까 업무에 지친 대통령들이 편안히 넥타이를 풀고 오랜 경험을 가진 주방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감을 받는다 그런 느낌이지요. 설정은 좋습니다만 인공적이었어요. 즉 오가는 대화가 설정적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더군요. 

이 영화에서 맘에 드는 부분은 음악이었습니다. '박수칠때 떠나라'와 같은 비트의 전자음이 들어간 배경음악은 지리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상쇄를 해주더군요. 

최근 장진 감독의 영화는 머랄까 이전의 '톡톡 튀는' 그런 느낌이 잘 살지를 않는듯 해요.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대중적'이라고 포장을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맘에 들지 않는 변화이지만, 대중들이 좋아하면 머.흥행도 잘된다고 하니.

그렇지만 다음 작품도 이런 식으로 먼가 흐리멍텅하게 만들면 장진감독에 대한 기대치는 줄일수 밖에요. 

[책생각]오쿠다 히데오 -오 해피데이 "역시나 유쾌하긴 하군" 영화 TV 책 생각...

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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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또 다른 단편집이다. 최근 읽었던 단편집 '마돈나'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면 되겠다. 소소한 일상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는 해학이 여전히 에피소드의 중심축에 있다.  6개의 짤막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인데다 그 특성을 꽤 세밀하게 묘사하는 터라 친근한 구석이 있다. 한마디로 생활밀착형 소설이라고 보면 될듯 싶다. 
특히 약간 젠체하는 주변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소설가 에피소드는 오쿠다 히데오 본인을 묘사한 것이리라. 
히데오의 단편 소설을 보다보면 종종 '이 놈은 씹어주고 싶은 타입이군 왠지'라는 생각이 드는 등장인물이 있는데, 그럴때면 다음 페이지에서 어김없이 '씹어주는' 유쾌함을 선사하는 것도 여전하다. '방해자'와 같은 장편소설에 비해 히데오의 단편소설집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이런류의 소설은 '정독' 보다는 지하철에서 슬슬 읽기 좋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단편집은 확실히 '유쾌함'이 필수인 것이다. 

[책생각]방해자-오쿠다 히데오의 진지한 선택 영화 TV 책 생각...

방해자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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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흡인력은 근간에 읽은 책 중에 단연 최고였다. 이 소설은 오쿠다 히데오의 코믹함과 유쾌함이 전혀 묻어나지않는 진지함으로 무장돼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최근에 꽤 많이 읽고 있는데, 대부분이 다 코믹한 성격의 현실풍자 내용이 많아서 그만그만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 그가 보여주는 필체나 흡인력은 전혀 180도 달랐다. 특히 방화사건의 범인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먹이사슬과 일상생활을 통해 드러나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는 탁월하다. 
일본사회 구석구석에 녹아들어있는 각계 각층의 소소한 비리들과 인물들을 교묘히 배치해 이야기를 전개시켜 지루한 구석이 없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의 힘은 유쾌한 '현실풍자'와 '조롱'에 있는데, 이런 진지한 유형의 소설에서도 그 주제의식은 일관된다.
등장인물들이 일방적으로 현실을 재단하고 스스로 판단해버리면서, 자신의 위치나 상황을 악화시켜나가는 부분은 지켜보는 입장에서 약간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주인공들을 향해 '제발 주변을 돌아봐'라는 말을 하게 되니 말이다. 

책 자체가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다소 불만스럽긴 하지만(2권으로 약간 두껍게 묶어도 충분해보이는데 말이다),오쿠다 히데오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데에는 분명히 이견이 없어보인다. 

*어쩌다보니 요즘 오쿠다 히데오 소설만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 벌써 한달 새에 6권은 읽어버렸다. 최근에는 이 작가의 베스트 소설만 따로 모은 6권짜리 세트도 구입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마 이 세트를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히데오의 소설은 놓을 예정이긴 하지만 여하간 최근 이 소설가 덕으로 꽤 즐거운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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